안녕하세요.
금요일 아침입니다.
전원주택 단지를 가보면
회색빛 삭막한 콘크리트 벽 대신,
동글동글하고 예쁜 블록으로
쌓은 축대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바로 '보강토 옹벽'입니다.
보기도 좋고
시공비도 싸서
건축주들이 선호하는데요.
문제는 매년 장마철마다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옹벽의 90%가
바로 이 보강토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집 담장은 괜찮을까?"
블록 속에 숨겨진 안전장치,
'그리드'가 빠지면
그건 담장이 아니라
시한폭탄입니다.

1. 보강토 vs 콘크리트
(돈과 안전)
옹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①
보강토 블록
(가성비)
장점
레고처럼 블록을 쌓는 방식이라
공사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합니다.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줍니다.
단점
흙의 압력(토압)을
블록 무게와
뒤채움 흙의 마찰력으로
버티기 때문에,
물에 매우 취약합니다.
배수가 안 되면
바로 배가 부르며 터집니다.
②
철근 콘크리트
(L형 옹벽)
장점
철근을 넣고 통으로
공구리를 치기 때문에
엄청나게 튼튼합니다.
웬만한 비에는 끄떡없습니다.
단점
거푸집 짜고 양생하고...
시간과 비용이
1.5배 이상 더 듭니다.
미관상 투박합니다.
2. 붕괴의 원인
그리드(Grid)
보강토가 무너지는 이유는 딱 하나,
'잡아주는 힘'이 없어서입니다.
①
흙 속에 숨은 안전벨트
보강토는 블록만 쌓는 게 아닙니다.
블록 사이사이에
'지오그리드'라는
튼튼한 플라스틱 그물망을 끼워서,
흙 안쪽 깊숙이(보통 높이의 70% 이상)
깔아줘야 합니다.
이 그물망이 흙에 박혀서
블록이 앞으로 쏟아지는 걸
꽉 잡아주는 원리입니다.
부실시공
일부 업자들이 흙 파기 귀찮다고
이 그리드를 짧게 넣거나,
아예 생략해 버립니다.
그러면 비 왔을 때 100% 무너집니다.
3. 건축주의 체크리스트
시공할 때 현장에 가서 딱 2가지만 확인하세요.
①
그리드 길이와 쇄석
"그리드 몇 미터 깔았나요?"
최소 3~5m 이상
길게 뻗어 있어야 합니다.
"뒤채움 잡석 넣었나요?"
블록 바로 뒤에는
흙이 아니라 자갈(쇄석)을
채워야 물이 잘 빠집니다.
흙으로만 채우면 물 먹어서 터집니다.
높으면 콘크리트로 가세요
높이 2~3m 정도의 낮은 축대는
보강토로도 충분히 예쁘고 안전합니다.
하지만 5m가 넘는 높은 옹벽이라면?
돈 좀 더 들더라도
콘크리트(RC) 옹벽이 정답입니다.
가족의 안전을 담보로
가성비를 따지지 마세요.
무너지고 다시 쌓으면 돈이 3배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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